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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직장생활

왜 취업을 하려고 할까요?

by 몽몽언니 2020. 7. 20.

회사생활 15년차인 나는 최근 취준생들을 많이 보게 됩니다.

지금 하고 있는 업무에 몇 가지 잔업들이 있는데,

그것을 도와주는 아르바이트생을 채용해서 함께 일하고 있어요.

대부분 아르바이트생들은 휴학한 대학생이나,

졸업 유예를 하거나 졸업 후 취업 준비를 하는 친구들입니다.

제가 취업 준비를 하던 2000년대에도 정말 취업하기 정말 어렵다.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난리였는데

지금이야 말로 취업하기 어렵고,

더욱이 코로나 덕분에 더 어려워졌습니다.

옆에서 보고 있는 사람도 마음이 쓰이는데

당사자는 얼마나 조바심이 날까요…

오늘 저와 같이 일하고 있는 아르바이트생 친구와 저녁 식사를 같이 했습니다.

자주 식사는 못 하지만 아르바이트 기간도 얼마 남지 않고 해서 날을 잡았죠..

식사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취업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OO님, 요즘에도 계속 취업 준비 하죠? 요즘 어때요?

기사 보니깐 채용도 많이 안하는 것 같은데..”

“맞아요 ㅠㅜ 게다가 해외 유학생들이 다 한국에 들어와서

취업 준비를 하다보니깐 경쟁률도 더 심해졌어요 ㅠㅜ”

“그러게요 ㅠㅜ 옆에서 보는 나도 이렇게 힘든데 당사자들은 어떨까…”

이렇게 시작한 대화가 “일”이란 것에 대한 근본적인 이야기까지 나아가게 되었습니다.

 


 

주변에서 준비하는 친구가 있다보니, 제가 취업 준비를 했을 때가 떠올랐어요.

저는 수능 점수에 맞춰서 대학과 학과를 골라서 입학한

정말 평범한 대학생이었습니다.

이과생이라 갈 수 있는 학과가 정해져 있었는데,

그 때 컴퓨터가 그냥 뭐 있어 보여서 컴퓨터학과에 들어갔어요.

그게 신의 한 수였던 것 같습니다.

그 덕분에 IT회사에 졸업과 동시에 바로 취업을 하게 되었지요.

이렇게 보면 정말 너무나도 완벽한 취업 스토리입니다.

휴학도 안 하고 쉬는 기간 없이 바로 사회생활을 시작했으니까요.

하지만 그 때 부터가 시작이었습니다.

처음에는 그냥 시키는 대로 일을 하나하나 배워가면서

잘 따라가고 성과도 조금씩 나면서 재미를 느꼈는데,

1년, 2년, 3년 쌓이다 보니 어느 순간 이런 생각이 들게 됩니다.

 

나.. 이 일 왜 하고 있지?

 

어떤 분들은 배 부른 소리 하고 있다고 말씀하실 수 있습니다.

월급 꼬박꼬박 나오는 회사 감사하면서 다니라고요.

회사 돈 받는게 다 그런 거라고요…

맞습니다. 저도 선배들, 부모님들 이야기를 들으며 그렇게 또 버텨 나갔어요.

그것이 5년, 10년, 하다가 15년차 까지 왔네요. ㅎㅎ

하지만 아직도 문득 문득

‘나 지금 여기서 이 일을 왜 하고 있지?’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 때 느꼈습니다.

이건 그냥 버티기 해서 될 일이 아니다. 무언가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

도대체 무엇이 잘못 되어 있던 것일까?

그것에 대해서 생각해보려 고민을 많이 했지만 떠오르는 생각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함께 일하는 아르바이트생과 대화를 하면서 생각이 떠오르게 됩니다.

“OO님, 그런데 취업 왜 하려고 해요?”

사실 저도 이 질문하려고 그랬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요새 창업이다 1인기업이다 많은데

취업 준비한다고 하니 궁금해서 질문한다는 것이

저렇게 나간 것이죠;;;

그 친구도 당황하면서 이렇게 답을 합니다.

“대학 졸업했으니 돈 벌어야죠. 남들 다 하는 거잖아요.”

그 때 무언가 제 뒤통수를 치는 것 같았습니다.

제가 그랬었거든요..

남들이 다 하니깐 대학가고, 남들이 다 하니깐 회사 들어가려고 준비하고, 취업하고….

그게 문제라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제 인생의 목적이 남들이 정해준, 남들이 만들어 준 것이라는 게 문제이구나..

그것 때문에 무슨 일을 하던 다 왜 하는지 모르겠고.. 주기적으로 슬럼프도 오고요…

40년 가까이 살면서 내 인생의 목적에 대해서 진지하게 고민해 본 적이 없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그 친구에게 이야기해줬습니다.

“OO님, 나도 잘 못하는 거긴 한데..

 

취업을 하더라도 목적이 있는 것이 좋겠어요.

그렇습니다.

취업을 하던 창업을 하던 크리에이터가 되던

어떤 일을 하더라도 목적이 있어야

그것에 대한 의미를 발견하면서

꾸준하게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이죠.


지금도 저는 고민하고 있습니다.

내 인생의 목적은 무엇인지,

내가 이 회사에서 일하고 있는 목적은 무엇인지,

내가 이렇게 돈을 벌고 있는 목적은 무엇인지...

이것을 일찍이 깨달았다면 제 인생이 조금 더 달라지지 않았을까요? ㅎㅎ

하지만 지금이라도 깨닫고 목적을 찾는 것도 늦지 않은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직 내 인생의 목적에 대해서 고민하지 못하신 분들,

고민하려고 했는데 잘 안 되시는 분들

저와 같이 찾아보시지 않겠어요? ^^

 

 

© ravi_roshan_inc, 출처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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